성매매 금지주의 비판한 여성학자 ‘브라이도티’에게서 배워라
Posted by Kofree.net on October 30, 2008
성매매 금지주의 비판한 여성학자 ‘브라이도티’에게서 배워라 2008·07·29 15:34
최덕효(대표 겸 기자)
세계적인 여성학자이며 철학자인 네덜란드 유트레흐트대 브라이도티(Rosi Braidotti.54) 교수가 “무조건 성매매를 없애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성매매 여성들의 근로 조건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며 성매매 금지주의를 간접 비판해 화제다.
그는 27일 이화여대에서 개막한 제13회 세계여성철학자대회 참가차 내한, 26일 서울시립대 이현재 교수가 “한국은 성매매특별법을 시행한 뒤 성매매 여성들이 노동권과 몸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라고 시위했다.”고 전하자 이렇게 답변했다.
“성매매를 여성을 억압하는 도구로만 보는 것은 ‘고정된’ 정체성이다. 유럽에서는 성매매를 여성에 대한 억압으로 볼 수 없는 측면도 있다. 아시아 여성들이 자기 의사에 따라 유럽으로 이주해 성매매에 종사하고 있다. 무조건 성매매를 없애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성매매 여성들의 근로 조건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 성을 사는 남성의 문제를 고민하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동아닷컴)
브라이도티는 지금 ‘성인들 사이의 자발적 성거래 현상’을 그 사회가 비범죄화 혹은 합법화 정책으로 해결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따라서 성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안은 당연하며, 특히 각국의 경제적 격차에 따라 이주노동자로 이행하는 성노동자들의 현실을 직시한 것은 그의 국제주의적 사고의 단면이다.
또한 브라이도티의 기층 지향적 사고는 평소 지론이기도 한 ‘여성의 빈곤화‘를 끊기 위한 부단한 애정에서 비롯되지만 남성도 논외로 방기하는 비겁함이 없어 더욱 돋보인다. 그가 서슴없이 (이참에) 성구매 남성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보자고 말하는 것은 성 분리주의인 급진여성주의가 전횡하는 국내 여성계 풍토에서는 지식인들 입에서 감히 기대하기 힘든 발언이다.
자매애(sisterhood)에 대한 급진여성주의자들의 집착은 대단하지만 이 부분에서도 브라이도티는 역시 다르다. “만국의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는 공산당 선언처럼 주류여성계는 만국의 자매들이 단결할 것을 기대하겠지만, 브라이도티는 “같은 여성이라도 흑인 백인 아시아인이 처한 상황이 다르”듯 “여성이라는 단일 정체성으로 규정할 수 있을까”라고 되묻는다.
다른 한편으로 브라이도티의 이 논리는 남성을 단일 정체성으로 규정할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사실 성적 접근권은 단일하지 않으며 이는 성적 계급이라는 개념으로 상당부분 설명이 가능하다. 해서 성 혁명가 빌헬름 라이히가 “굶주리지 않는 자는 훔치고자 하는 욕망이 없으며, 따라서 그가 훔치지 못하도록 하는 어떤 ‘도덕’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권력의 불온한 통제를 폭로했는지 모른다.
[한국인권뉴스]